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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의 일상기록장/맛집탐방기

[잠실, 삼전동 맛집] 돈까스의 집

by Lucky2HaveU 2021. 2. 23.

이전에 윤경양식당 돈까스 리뷰를 하면서 내가 참 돈가스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각 지역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돈까스집이 있을 정도로 돈까스를 사랑한다 ㅎㅎ

 

뭐랄까... 적당히 격식 있으면서 적당히 캐쥬얼함고 동시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맛있는 고기를 달콤한 소스에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세상에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랄까? 어렸을때부터 많은 돈까스를 먹었고, 갖은 종류의 돈까스를 하나같이 다 즐겨왔다.

 

특히 어릴적 먹은 돈까스는 무언가 상징적인 의미도 함께 있었다. 치과와 같은 병원을 가면서 돌아오는 길에 먹는 일종의 '포상'이었기에 아마도 더 좋은 기억이 늘 같이 자리잡고 있나보다 싶다.

 

상호: 돈까스의집

주소: 서울 송파구 삼전로 100 아카데미빌딩 1층

번호: 02-413-5183

 

돈까스의집은 9호선 삼전역이나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되고 차를 타고 방문해도 된다. 차를 타고 방문할 경우에는 돈까스의 집 바로 뒷편에 지상 또는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다 :)

 

 

정말 오랜만에 찾아간 돈까스의 집 내부 모습이다. 1984년에 지어진 그때 모습 그대로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마이너한 인테리어의 변경은 있었겠지만 가서 보면 뭐랄까... 정말 그때 그시절의 경양식장의 정겨운 내부 풍경을 그대로 자아내고 있다. 오래된 목재 바닥의 삐걱이는 소리와 오랜 실내 공기가 오는 사람들을 추억의 장소로 인도한다.

 

벽에는 "Since 1984"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져있다. 아마 그 오랜시간 맥을 이어온 저명한 돈까스의 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 맛집은 그곳을 찾아주는 소비자가 증명한다. 긴 역사동안 이어오는 음식점은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더라.

 

 

가격도 정말 착하다. 돈까스 메뉴는 9,000원 그리고 정식은 10,000이 전부이다. 얼마 전 방문했던 윤경양식당에 비하면 경양식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착한 가격대라고 자부한다. 비록 맥주는 4,500원으로 생각보다 조금 비싸지만... 저녁식사만 하기에는 두명의 식사를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해결 가능하다.

 

그리고 가게 구석에는 생생정보통에 나왔던 TV 프로그램의 모습이 액자에 담겨져 있었다. 물론 요새는 다 알려져서 간단한 방송은 500만원, 그리고 연예인이 직접 먹고 반응을 하는 프로그램은 1,500 ~ 2,00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TV 프로그램 방송을 살 수 있다는게 다 알려져 있지만 ㅋㅋ 그래도 가게 주인분한테는 이게 자랑거리였다보다.

 

 

나는 "정식" 메뉴를 시켰고, 와이프는 "돈까스 메뉴를 주문했다. 모든 메뉴에는 식전 에피타이저로 스프가 제공되고 빵을 먹을지 밥을 먹을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빵을 주문, 그리고 와이프는 밥을 선택했다.

 

여기서 팁은, 둘이서 식사를 하러 갈 경우 밥과 빵을 하나씩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밥은 돈까스를 먹으면서 언제든 리필이 가능하니까 둘이서 먹으며 부족할 경우 더 달라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

 

스프는 우리가 잘 아는 그 오뚜기 스프의 맛이다... 참 정겨운 맛 ㅋㅋ 그 뭐랄까... 주말에 입이 심심할 때 한번씩 먹고싶은 그 맛... 식사를 대용하기엔 좀 아쉽지만 그렇다고 대충 먹기에는 좀 만들기 귀찮은 그 느낌... 이곳에 오면 식전 에피타이저로 주니까 한그릇 뚝딱 하고 식사를 시작하면 된다 :)

 

빵은 시중의 그 모닝빵을 뎁혀서 살짝 튀겨낸 모양이다. 그냥 모닝빵은 아니고 것부분이 바삭하고 기름칠이 되어있어 헤비한 느낌이다. 빵은 애플잼과 같이 서빙이 되는데, 빵 자체를 먹어도 충분히 맛있고, 단맛을 좋아하면 애플잼에 찍어먹어도 되며, 스프에 찍어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섞어서 먹어도 아주 맛있다. 둘이서 빵 하나 밥 하나씩 시키면 빵을 하나씩 나눠먹으면 충분하다. 어차피 식사 양이 꽤 많은 편이니 너무 배부르지 않게 나눠먹어도 된다.

 

좌: 정식, 우: 돈까스

 

빵과 밥, 그리고 깍두기가 나오고 나면 바로 곧이어 메인메뉴가 나온다. 위 사진의 좌측이 정식메뉴의 모습이고, 오른쪽이 돈까스 메뉴이다. 정식은 돈까스 한덩이와 함께 생선까스, 그리고 함박스테이크가 서빙되며 "sunny side up"의 반숙 계란이 하나 나온다. 돈까스 메뉴는 그와 반대로 다른 것 없이 돈까스만 두덩이 나온다. 본인이 돈까스를 좋아한다면 돈까스 메뉴를 시켜서 돈까스 자체를 음미하는데 더 집중을 하면 좋고, 이 가게의 모든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정식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그래서 둘이서 가면 정식 하나 돈까스 하나를 시키는게 딱이다. 아무래도 돈까스의집 이라는 상호에 맞게 가게의 메인 메뉴는 돈까스이다. 함박스테이크, 생선까스보다도 훨씬 맛있으니 그거만 먹어도 충분핸데... 그렇다고 다른것을 안시키기도 좀 아쉬우니까 말이다 ㅋㅋ

 

좌: 돈까스 단면/ 중: 함박스테이크+달걀 단변/ 우: 생선까스 단면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것은 모든 메뉴의 두툼함이 조금 부족하다는것? 바로 직전에 다녀온 곳이 윤경양식당이라 더 차이가 심하게 나 보이는것같다. 두께는 1cm가 채 안되는 두께로 딱 평범한 얇고 넓은 돈까스의 표본이다. 다만 아주 큰 특징은 바로 "소스"에 있다. 

 

메인이 돈까스 자체가 아니라 돈가스에 뿌려진 데미그라스 소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돈까스 소스가 아니고 경양식의 뿌려먹는 달콤하고 향긋한 느낌의 데미그라스 소스이다. 무겁지 않고 산뜻해서 돈까스나 다른 메뉴에 많이 뿌려먹어도 전혀 부담감이 없다. 또한, 만약에 추가를 희망할 경우 더 달라고 하면 추가로 서빙을 해 주니 따듯한 데미그라스 소스를 추가해서 먹어보는것을 추천한다.

 

돈까스의집은 잠실에서 매우 가까우니 데이트 장소로 최적인 잠실에 한번 들려서 롯데월드타워 구경 한번 하고 석촌호수 찍었다가 한번 들려보는것은 어떨까?

 

곧 벚꽃이 피는 3월이라 사람들도 참 많이 미어터지겠다... 그 전에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을때 얼른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돈까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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