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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셀프인테리어 진행과정

[Ch. 6] 실전 셀프인테리어 4단계: 욕실철거

by Lucky2HaveU 2021. 1. 1.

철거의 연장인 욕실철거의 날이다.

마루와 욕실철거를 한 업체에서 진행하지 않은 이유는 욕실을 덧방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덧방시공을 하게 되면 욕실에 있는 거울, 욕조, 조명, 천장재 등 간단한 부분만 같은곳에서 철거를 하고 타일을 위에 새로 붙이면 되지만, 욕실 완전철거의 경우 타일까지 다 드러내서 회색벽돌 기본 뼈대구조에서 방수작업을 다시 진행한 후 그 위에 타일을 다시 붙인다.

 

사실 화장실의 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덧방시공을 하는게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공정도 간단하지만 완전철거를 결정한데는 아래와 같은 이유가 있다.

 

1.     집이 20년이 넘도록 인테리어가 한번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

2.     실측때 화장실의 습기가 심해 누수가 우려된다는점

3.     슬리퍼높이를 고려한 시공을 원한 점

4.     벌레가 나오지 않도록 화장실 완전 밀폐를 희망한 점

 

실측을 하면서 화장실을 볼 때 화장실의 상태가 마른상태인데 습도가 꿉꿉한 느낌이 든다면 어딘가에서 누수가 있는 확률이 있다고 한다. 이는 같이 실측을 갔던 턴키업체 사장님께서 말씀한거라 상술인지 아닌지는 전문가 조언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미 한번 그런 얘기를 들으니 팔랑귀인 본인은 어쩔 수 없이 전체철거로 진행을 했다.

누수로 인해 생긴 작은방 바닥의 곰팡이와 실제 누수부 파이프

이 전 글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철거 당일에 누수 흔적을 발견하였으므로 전체철거를 진행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수로 인해 작은방 바닥에서는 곰팡이가 생겨있었으며, 실제 누수부가 일어나는 파이프가 변기용 파이프이기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았다.

 

완벽하게 이 누수를 고치고 보이는 틈새들을 꽉 막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저 틈 사이에서 벌레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위생과 습도가 매우 불쾌했지만... 인테리어가 다 끝난 후 멋지게 변신할 우리 집을 위해 참았다.

화장실 전체 철거는 말 그대로 화장실의 모든것을 벗겨내는것 부터 시작한다. 욕실 철거는 화장실 보다 적은 부피인데 3명의 사람들이 파견되어 왔다. 철거는 욕실의 세면대, 변기, 욕도를 다 제거하고 벽에 붙은 모든 타일을 깔끔하게 싹 다 벗겨낸다.

화장실 조명까지 철거를 하고 나면 임의 조명을 설치를 한 후 다시 작업이 시작된다. 남은 작업은 누수부 틈새를 막고 젠다이 설치와 방수작업이다. 젠다이는 욕실 왼쪽 전체를 쌓아 올리기로 했으므로 배관을 연장하여 빼 놓은 후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서 만든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분들은 화장실 철거 작업을 할때 배관을 반드시 꽉 막고 작업을 하도록 지시감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실제 사용을 하다가 물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을 한다. 나의 경우에도 틈을 꽉 막고 작업을 하도록 지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배수구 막힘 현상이 있어서 뚫는데 고생을 했다.

 

또한, 화장실 작업자분들께서 주신 꿀팁이 하나 더 있다. 인테리어는 보통 한달동안 실시하고, 해당 기간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게 되므로 하수구 막힘 현상이 꽤 잦게 발생한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이소에서 2천원에 살 수 있는 하수구 뚫는 약품인 '트래펑' 같은 제품을 사서 부어놓으면 하수구 막힘현상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나는 대변기 1통, 세탁실 1통, 세면대+욕조 배수구 합쳐서 1통으로 통 3개를 사서 부어놓았다.

하수구도 다 막고 젠다이를 다 설치했으면 다음은 방수작업이다. 위 사진 왼쪽에서 보는 짙은 시멘트색깔이 바로 방수 약품을 바른 시멘트 이다. 몰탈은 거실 베란다 확장작업을 하며 남은 몰탈을 쓰셨으며, 여기에 물을 섞어서 건축 믹서로 섞고 방수 약품을 첨가하여 뿌린다. 높이는 젠다이 높이까지만 방수작업을 실시하는게 일반적이다.

 

오른쪽 사진에는 누수 배관을 고치기 전 우레탄 폼으로 틈새를 막아놓은 사진이다. 기존에 중앙난방으로 인해 있었던 난방배관용 철제 뚜껑을 철거해버리고 그 부분에 벽돌을 쌓고 우레탄 폼을 쏜 뒤 시멘트를 바른것이다. 이분들이 하수구 누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위처럼 방수처리를 한곳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관 내부쪽으로 물이 빠지도록 종이를 덧대어 놓는게 최선이었다. 젠다이 벽돌 시멘트와 방수처리한 약품이 굳는데 약 3일정도가 소요된다 해서 그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화장실을 밟지 못하도록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나는 화장실에 경찰 폴리스라인처럼 테이프를 몇겹 처놨다. 실제 하수구 누수는 화장실 작업한 부분이 다 마르고 타일작업이 실시되기 전까지만 시행하면 된다.

 

실제 일정을 참고하면 위와 같다. 화장실 철거작업은 9/3일 목요일에 실시했고, 다음 작업인 도기설치 및 타일은 9/15일에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실제 하수구 누수 처리작업은 9/8일에 목공과 전기작업을 할때 같이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 사진이 바로 맨 위에서 내가 서술해 놓은 '올철거' 화장실을 하기로 한 세번째 이유인 '슬리퍼 높이' 에 대한 사진이다. 슬리퍼 높이란 보통 5~6cm정도 되는 슬리퍼의 높이가 화장실의 문을 여닫을때 방해가 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해당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 전 내가 살던 빌라에서는 화장실의 문지방이 높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화장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문지방은 높은데,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지방은 낮았다. 즉, 화장실 바닥의 높이가 마룻바닥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럴경우 화장실의 문을 여닫는데 슬리퍼가 방해를 받게 된다. 문을 여닫는 방식을 당기는 방식으로 하면 해결이 되기도 하지만, 보통 방문들은 대부분 밖에서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화장실 문턱의 높이가 슬리퍼보다 높아야 문을 여닫을때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여기서 바로 덧방시공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덧방은 기존에 있는 타일 그 위에 본드를 바르고 새로 타일을 바르게 된다. 이렇게 시공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닥의 높이가 올라가게 된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즐거운 시공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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