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가 바로 샤시이다. 예산 중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특히 나처럼 확장을 한 집의 경우 샤시의 퀄리티에 따라 냉난방의 효율이 정말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창호업체는 정말 많은 곳이 존재한다. 흔히 1군이라 불리는 LG Z:in, KCC, 한화가 가장 유명하고, 2군이라고 불리는 영림과 이건 등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한샘에서 자체 샤시브랜드를 런칭하여 홍보를 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샤시는 샤시 자체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시공하는 사람들의 기술력이 정말 큰 몫을 차지한다. 브랜드만 좋은 샤시는 말 그대로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러 업체를 조사하고 소비자 평가가 좋은 업체를 고르는 것이 성공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 전 나는 역삼동의 한 빌라에서 거주했었다. 신축 후 첫 입주자로서 대리석 바닥과 LG Z:in 창호로 구성된 집은 작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보니 인테리어 기술자의 마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대리석이라고 말했던 바닥은 이제와 생각해보면 폴리싱타일이었고 그 타일 마저도 높낮이가 맞지 않아 걷거나 물건을 옮길 때 걸리는 부분이 있었으며, 샤시의 수평이 맞지 않아 창의 윗부분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또한 비용 절감의 목적이었는지, 샤시의 핸들 또한 자동핸들이 아니어서 한쪽을 끝부분 창을 닫으면 앞에 겹쳐진 샤시가 움직이고, 앞부분을 닫으면 뒤에 겹쳐진 샤시가 움직여 꼼꼼히 신경쓰지 않으면 조금 열려진 창 틈으로 벌레가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끔찍한 집에서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살 집이라면 더 꼼꼼히 체크하고 더 나은 자재를 썼을텐데, 아무래도 집을 지어놓고 남에게 세를 주는 입장이다 보니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런 경험 때문에 나는 네이버 셀인카페에서 여러 샤시 관련한 업체들을 조사한 후 최종적으로 ‘수호 창호’에서 KCC 242mm 프라임이중창, 유리간격 26mm, 로이 2면적용, 자동핸들 제품으로 견적을 받아 시공을 했다.
수호창호 자체가 너무 유명해져서 이제는 적어도 한두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시공이 불가할 수도 있으니 본인 일정과 잘 맞는지 미리미리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LG도 끝까지 고려를 했던 업체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KCC와 같은 1군 창호인데 일부 업체의 경우 같은 규격인데 KCC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견적을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아보니 이 경우는 LG에서 직접 시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LG샤시를 만드는 공장과 연결이 된 인테리어 업체에서 물건을 떼와서 본인들이 시공을 한다고 한다. 제품의 품질은 정품샤시와 동일하지만 시공을 하는 인부들의 스킬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 차이가 엄청 심할것이다.
빌라에서 살 때 LG샤시에 관한 안좋은 경험이 이러한 연결루트를 통해서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허울만 좋은 LG샤시보다 품질과 A/S가 확실한 수호창호의 KCC샤시로 최종 시공을 하기로마음을 먹은 것이다.
오늘 일정은 순수하게 샤시만 진행한다. 샤시 시공은 집안 전체 동선을 차지하므로 절대 다른 공정과 일정을 겹치게 하면 안된다. 현장에는 총 세분이 오셔서 작업을 하셨으며 레이저 수평기를 사용하여 정교한 작업을 해 주시던게 생생히 기억이 난다.
작업 내용은 아래 순서와 같다.
1. 샤시 설치부 정리
2. 샤시 틀 고정(고임목 설치)
3. 수평 확인 후 샤시 삽입
4. 우레탄 폼 사춤으로 창틀 빈틈 체우고 실레콘 마감
하지만 샤시 시공 당일에 비가 조금 오는바람에 거실 샤시와 터닝도어는 바로 사춤작업을 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사춤작업이라 불리는 하단부 시멘트 메꿈작업은 9/12일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터닝도어의 경우는 목공작업을 하시는분들이 틈새 마감을 하기로 해서 틀만 고정해 놓고 철수하였다.
현장에 출동하신 세분 모두 전문가라고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참 여러군데 있었다. 창 틀의 깊이를 결정할때도 불러서 간격을 확인시켜주시고, 실리콘작업을 할때도 항상 마스킹테이프를 사용하여 깔끔하게 끝까지 마무리를 하셨다. 씰란트와 우레탄 등등 다른 기타 부자재도 원재료를 아끼지 않고 KCC 정품 부자재를 사용해서 안심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샤시는 정말 대 만족이었다. 물론 인간적인 실수가 몇번 발생하여 A/S를 요청하긴 하였는데, A/S요청을 하여도 불편한 내색 한번 없이 바로 출동하여 고쳐주셔서 이 또한 감동받은 부분 중 하나다.
아마 셀프 인테리어를 하시는분들께서도 샤시에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 저기 많이 둘러보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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