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시작은 항상 철거와 함께한다.
바닥, 도배, 타일 등 이 전 사용자가 쓰던 것을 그대로 쓰거나 그 위에 새로운 것을 덧대는 이른바 ‘덧방 시공’을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다 부수고 새로 만들어간다 라고 생각을 하면 편하다.
본인의 경우 철거 업체에게 베란다 확장작업까지 요청을 하였으며, 24평 집 하나를 전부 철거하는데 두분의 작업자가 진행을 하셨고, 화장실을 제외하고 주방을 포함한 모든 철거를 의뢰했다. 20년이 넘은 아파트에 손이 3번정도가 바뀐 집이지만 계속 덧방시공만 했을 뿐 별다른 인테리어가 조치되지 않은 집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철거를 해야 했다.
장판의 경우 20년이 넘은
기본 한지장판을 토대로 비닐제질 장판 두장이 더 깔려 있었으며, 벽지의 경우에도 두겹 세겹이 칠해진 집이라 철거작업이 생각보다 오래걸렸으며, 오래된 구조로 인해 세탁실 문틀과 날개벽도 허물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철거작업에 포함된 공사는 아래와 같다.
1. 기본철거(벽지, 바닥, 조명, 문/문틀, 건조대, 등)
2. 주방철거
3. 거실확장
A.마루-베란다 부분 날개벽 철거
B.난방 엑셀관 확장부위 연장
C.시멘트 몰탈 붓고 평탄화 작업
4. 세탁실 문틀 15치 넓히기(철거로)
5. 욕실 라디에이터 철거 후 난방관 연결
철거라는게 말 그대로 전부 때려 부수는 작업이다. 먼지도 먼지지만 깨진 유리, 녹슨철사 등 위험한 부분이 많은 작업이므로 감독할 때 장갑과 안전화 같은 장비를 항상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벽지와 바닥지 같은 경우 정리를 잘 해야 부피가 커지지 않으므로 철거하시는분께서 결에 따라 뜯으신 후 돌돌돌 말아 한필씩 차곡 차곡 쌓아놓으신다.
바닥 두겹을 드러내니 황갈색 한지 장판의 모습이 보인다. 이 장판은 본드로 콘크리트 바닥에 바로 부착되어있어 별도의 사포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나중에 추가로 올리겠다. 또 하나 발견한 것이 바로 위의 "누수 흔적". 불행중 다행인것이 실측을 하며 화장실에 물기가 없는데도 느껴지는 꿉꿉함 때문에 어딘가에 누수가 있을거라는 짐작을 해서 올철거로 결정을 했다. 바닥 또한 다 드러내고 새로 바닥을 깔기로 했으니 누수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게 참 다행이다.
주방 철거가 진행되며 폐기물이 많이 쌓이자 조금씩 폐기물을 버리면서 진행을 하셨다. 주방은 타일도 한번 덧방이 되어있는 상태라 아예 깔끔하게 타일까지 철거를 요청드렸다. 이 사진에 보이는 보일러와 온수분배기 모두 철거 후 새 제품으로 교환을 했다. 물론 철거작업은 다른 동선이 겹치면 안되므로 바로 다음날 욕실 철거와 병행작업했다. 셀프인테리어 할때 동선 계획은 정말 중요하다.
거실-베란다 부분 날개벽 철거의 모습이다. 기본적인 철거는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빠루나 오함마로 부숴버리며 철거를 하면 그만이지만, 벽과 같은 구조물을 철거할때는 헤비급 해머드릴이 필요하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거실에서 베란다 부분에 이런 날개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예쁘게 확장된 거실을 만들려면 철거를 하는게 좋다. 내력벽인 경우 철거가 불가능하니 인테리어 계획을 세울 때 미리미리 알아놓는게 좋다. 본인의 경우 이 내력벽 1개를 철거하는데 15만원의 별도 비용을 지불했다.
날개벽 철거 후 거실 베란다부분의 확장작업이 시작됐다. 먼저 아랫층의 냉기를 막아줄 "아이소 핑크" 단열재를 사이즈에 맞게 배치를 한다. 스티로폼 같은 소재인데, 일반 스티로폼보다 훨씬 딱딱하고 입자가 촘촘해서 건축용 단열자재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내가 사용한 아이소핑크는 5T (50mm)였다. 눈대중으로 대충 슥슥 잘라도 전문가라 그런지 테트리스처럼 아구가 딱 맞게 들어가는걸 보니 참 신기했다. 더불어 벽에 보이는 저 간이 칸막이도 나중에 거실부터 평평하게 벽지를 바르기 위해서 아이소핑크를 재단해줄것을 부탁드렸다. 아무래도 화재 등 비상 상황일 때 탈출구의 역할도 해야 하니 콘크리트로 막아버릴 수는 없기에 스티로폼 자재인 아이소핑크를 재단 후 부착하였다.
기존의 거실 난방관의 위치를 찾아 절단한 후 연결소캣을 설치하고 연장 배관을 두르는 모습이다.
아이소핑크 위에 연장배관을 꼼꼼히 설치하고 철사로 위치를 고정시키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바른다. 몰탈이라고 하는 제품인데, 우리가 아는 시멘트와 모래가 섞인 제품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물과 일정비율을 섞어서 뿌려놓으면 이틀정도의 시간이 걸려 단단하게 경화된다고 한다.
화장실 라디에이터 철거의 모습이다. 이 또한 오래된 아파트의 특징 중 하나인데 전혀 쓸모가 없고 보기에 흉하므로 없애는게 좋다. 배관은 보통 설치가 된 벽을 등지고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의 경우 큰방의 화장실쪽 벽에서 배관을 찾을 수 있었다. 철거용 드릴로 바닥을 파서 배관을 찾아 라디에이터를 철거하고, 거실 확장용 배관을 설치한 것 처럼 소캣을 끼워 연결하고 그 위에 몰탈을 바르면 끝이다. 생각보다 쉬운 작업인데, 이것을 추가하는데 8만원이 또 별도로 들어가니 참고하자.
세탁실 좁은 문도 일반 문 사이즈와 동일하게 85cm 규격으로 넓혀놓았다. 철거 작업을 하며 위에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철거가 돼서 이후 공정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큰 문제는 아니므로 넘어가기로 했다.
안방 베란다 쪽에서 본 확장부위의 모습니다. 확장부분의 시멘트 몰탈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소핑크로 막아놓은 모습이다.
이렇게 철거 작업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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