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매를 한 후 인테리어 공부를 병행하며 가장 처음 한 것은 바로 “실측” 이었다.
집마다 컨디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실측을 해야 하는데, 보통 실측은 턴키업체의 경우 한번에 모든 사항들을 점검을 하고 셀프로 하는 경우 각 담당 아이템 업체마다 관계자를 소환하여 실측을 진행하여야 한다.
인테리어 견적을 문의할때마다 아마 다들 “대략적인 견적은 ~~ 한데… 실측을 해봐야 정확한 견적을 알 수 있어요” 라는 대답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야속하겠지만 이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집마다 창문의 모양, 위치, 크기가 다르고, 마룻바닥의 종류, 집의 레이아웃, 부엌의 모양, 난방방식 등 견적을 구성하는데 차이가 나는 사항이 정말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관리실에 문의하면 아파트 세대의 블루프린트를 얻을 수 있는데, 설령 블루프린트가 있다 하여도 실측은 필수이다. 우리 아파트의 경우에는 블루프린트에 명시된 창의 사이즈와 실측 사이즈가 정말 크게 차이가 났다... 견적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본인의 경우에도 이전 세입자가 집을 잘 안보여줘서 어렵게 관리사무소를 방문하여 블루프린트를 받아 실측 대신 가견적을 내었는데, 결과적으로 세입자 퇴거 후 업체를 소환하여 실측을 해 보니 샷시의 규격이 전부 다 달라서 다시 견적을 받았다.
실측의 단계에서도 턴키와 셀프 인테리어의 장단점이 비교가 된다.
먼저 턴키업체의 경우 인테리어의 전문가가 한번의 방문으로 인테리어 모든 요소의 실측이 가능하므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 역시도 인테리어에 변경이 생긴다면 필요에 따라 재실측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면 셀프인테리어의 경우는? 10개 업체를 구성해서 인테리어를 하면 10개 업소 관계자가 모두 방문을 해야하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 본인이 턴키 업체 사장만큼 모든 사항을 전문가처럼 지휘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일반인들은 그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업체마다 실측 요청을 해야 한다. 따라서 셀프인테리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입자가 있는 상황에서 여러 업체를 반복적으로 불라야하는 이 단계에서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모든 인테리어 업체를 인테리어 시작 전에 불러야 할 필요는 없다!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인테리어의 단계에 따라 현재 공사를 병행하며 비는 일정 또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 공사일정에 차후 공정에 대한 실측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세입자가 퇴거 후 순서에 따라 철거->설비->샤시 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들 역시 일정에 따라 하루~이틀씩 시간이 소요되므로 각각 시공 과정에서 다음 공정에 대한 실측을 요청해도 충분하다는 말이다.
가장 먼저 시행되는 철거의 경우 철거의 범위 및 확장공사 여부만 확정하면 얼추 가견적과 실견적의 비용이 같으므로 실측이 크게 비용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다만, 샤시의 경우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확인하여 규격체크와 견적을 짜야 하므로 반드시 실측이 요구된다.
본인의 경우 두곳의 턴키 업체에게 실측 요청을 하였으며, 결국 셀프인테리어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세입자 퇴거날 다시 철거+설비와 샤시업체 사장님들을 초대하여 실측을 진행했다. 그 후 철거와 확장이 끝난 다음날 목공과 전기 업체를 불러 실측을 했고, 샤시 설치를 하는날 욕실과 마루 업체의 실측을 진행했다.
실측에 대한 본인만의 꿀팁을 드리자면 아래와 같다.
1. 사진은 최대한 꼼꼼하게 찍자
세입자의 성향에 따라서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실 수가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정중히 여쭤보고 해야한다. 또한 실측 방문 전에 실측을 위한 사진 촬영이 필요하다 말씀을 드리면 본인이 감추고 싶은것들은 미리미리 숨겨놓아 사진 촬영 허락을 받기 쉽다.
사진은 특히 욕실의 구석구석과 주방의 상 하후장 내부까지 꼼꼼하게 찍는 것이 좋다. 차후 인테리어 디자인을 결정하거나 실측을 할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2. 본인이 직접 레이저줄자 구매하여 가져가기
요새 인터넷으로 보면 레이저 줄자를 2~3만원대면 구매를 할 수 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하나정도 장만을 추천한다.
실측이 시작되면 신발장부터 시작해서 가로 세로 높이를 정말 세세하게 기록해야 한다.
진짜 “이런것 까지 실측해야하나?” 생각하는 부분도 결국 귀찮아서 실측 안한 부분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정말 허다하다.
되도록이면 한군데도 놓치지 말고 모두 기록하자. 일반 줄자로는 아무래도 접고 펴고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실측을 대충하게 되니 반드시 레이저 줄자를 구비하는것이 좋다.
3. 기본 계획 세워가기
실측 전에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할것인지 꼭 사전 결정을 하고 실측을 진행하는것이 좋다.
예를 들면 욕실에 욕조를 설치할 것인지 샤워부스를 놓을 것인지? 확장은 거실만 할 것인지 아니면 안방까지 모두 확장할 것인지? 문 틀 규격 확장을 할 것인지? 주방은 11자 아일랜드형으로 할 것인지? 와 같은 기본적인 인테리어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실측을 진행해야 한다.
계획 없이 방문하는 실측은 계획이 바뀌게 될때마다 재방문을 해서 다시 실측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첫 실측때 레이저줄자로 여기 저기 세심하게 실측을 하라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
4. 특이사항 확인하기
실측 이후 실견적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부분이 바로 이 ‘특이사항’들이다. 집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을 해야 한다. 철거하고자 하는 날개벽이 내력벽인지? 전원분배기 용량은 넉넉한지? 천장이 목재 조적이 돼 있는지 아니면 콘크리트 슬라브인지? 주방 온수분배기의 위치가 현재 계획한 레이아웃에 차질이 안생기는지?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인테리어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변수가 생긴다. 다만 변수가 생길 때에도 처음 실측을 꼼꼼하게 해 놓았다면 어느정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인테리어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실측을 잘 진행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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