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결혼식을 준비하며 우리 예비부부는 부품 꿈을 꾸고 있었다.
직장을 다니며 서로 모든 돈을 합쳐 간소히 결혼식을 치루고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하며 좁은 집에서 점점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것. 그리고 빚 없이 우리의 집을 사는 것.
하지만 그 꿈이 깨지기 까지는 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정부패한 정치를 타파하겠다 국민의 부름을 받은 새정권이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는 약속을 했을 때,
순진한 우리 내외는 집값이 떨어지면 처가와 가까운 집에 아담한 보금자리를 구매하고자 했으나
정부는 약속과는 반대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을 하루가 머다하고 쏟아내고 있었다.
더욱 두려웠던 점은 장기간 쌓인 저금리 시대의 유동자금과 정부에서 추가로 승인한 재경 지출이 점차 주식 및 부동산에 몰려 공급이 줄어든 시장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것이라 예상했다.
결국 우리 부부는 4월 말 주택담보대출을 무릎쓰고 주택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약 50일간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서적 및 인터넷 정보를 공부하며 좋은 입지, 학군, 교통을 비롯하여 임신을 앞두고 있는 와이프를 도와주실 처가와 가까운 집을 찾아보았다.
"가격은 모든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
부동산을 약 두달간 공부하며 내린 결론이다.
흔히 '좋은 아파트'를 정의하는 학군/위치/교통과 같은 좋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항상 주변 다른 아파트보다 그에 준하는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었고, 아파트 사이의 시세 또한 상승/하락과 상관없이 아파트 끼리의 시세차이를 유지하며 변한다.
흔이 '대장 아파트'라고 불리우는 지역의 대표 아파트의 가격이 주변 부동산의 시세를 결정하고, 해당 아파트의 시세 변동이 주변 아파트에 정비례하는 영향을 미치는 현상과 비슷하다.
결국 몇가지 조건-처가집과의 거리,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지하철 역 10분, 근처 학교 위치여부-를 고려하여 "행당동 신동아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최종 걸정을 내렸다.
사실 주변에 행당 한진/대림, 왕십리 주변 아파트, 한신 더 휴 등 우리 아파트보다 더 좋은 아파트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우리의 자금으로 대출에 큰 무리 없이 구입을 할 수 있는 아파트는 이 중 없었다.
또한, 때마침 주변 시세 대비 3천만원가량 저렴히 나온 급매 매물이었고, 우리가 보러간 날이 해당 매물이 처음 공개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10팀 이상의 매수대기자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부부가 첫 팀으로 매물을 확인하는 행운을 얻어 집을 확인하자마자 가계약금을 송부하여 거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행당동 신동아 아파트는 준공이 22년이 넘은 복도식 구축아파트이다.
더욱이, 우리가 구매한 세대는 건축 후 아무런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기본 집"그 자체였다.
이에, 급매로 아낀 금액 만큼을 투자하여 우리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며 "생애 첫 우리의 집"을 가꾸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테리어라는게 참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요즘 많은 정보가 대중에게 공개가 되었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여전히 소비자에게 정보가 한정되어 있어 불리한 '레몬 마켓'이었다.
본인 성격상 억울함을 못 참는지라... 결국 피곤하더라도 스스로 정보를 찾아 하나 하나 배우며 합리적인 가격과 양심적인 업체를 선정하여 A 부터 Z 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 많은 정보를 공유해 준 네이버 카페 '셀프 인테리어'에게 개인적으로 참 고맙다는 말을 올리며
우리 부부가 첫 집을 장만하며 겪은 인테리어와 관련한 내용을 소소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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