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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셀프인테리어 진행과정

[Ch. 11] 실전 셀프인테리어 7단계: 중간청소 및 바닥본드 제거

by Lucky2HaveU 2021. 1. 6.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몰랐던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중간 청소"가 필요하다는 점 이다.

이것 역시 아마 목공 계약을 할 때 청소작업까지 포함해서 현장 정리를 포함한 계약으로 진행을 했다면 아마 청소까지 해 주셨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해보는 초보이기 때문에 겪은 실수인것 같다.

 

9/8 화요일에 목공과 전기기사분들께서 한바탕 작업을 마치시고 돌아가신 현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

온갖 콘크리트 조각부터, 벽지, 각목, 전선폐기물 등등 중간정리를 하지 않으면 후속공정을 진행할 수 없을정도로 현장 상황이 어지러웠다.

철거현장과 다름 없는 모습,,,

혼자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어 바른철거 사장님께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사진으로 볼 수 있는 폐기물 용량은 '반차', 즉 1톤트럭에 실으면 절반정도 차지하는 분량으로 보이며 금액은 약 10~15만원이면 처리가 가능하다 했다. 사실 까짓거 이정도 그냥 돈 주고 처리를 해 달라 하자 라고 생각을 했다가, 어차피 오늘 시간이 있는 김에 마루바닥 본드 제거까지 혼자서 다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방 구석자리의 본드지 흔적

마루 본드의 경우 오래된 한지장판에 붙인 접착제 재질이 콘크리트 바닥에 붙어서 생기는 문제인데, 후속공정인 강마루 바닥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깔끔하게 제거를 해야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필요하다면 인부 한분을 모셔서 그라인더로 바닥을 밀어버리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 또한 반나절 정도의 일당 15만원이 든다고 하니 중간청소랑 같이 생각하면 총 30~4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해도 됐었을지도 모른다. 바닥공정을 하시는 인부 두분이 스스로 그라인더를 가져오셨고, 바닥 평탄화 작업을 위해서 그라인딩을 그냥 해 주셨다. 이럴 일이 발생할 경우 후속공정을 시행하는 기술자와 직접 컨택을 해서 제거가 꼭 필요한지 알아보면 쓸데없이 고생을 안 할 수 있었는데, 처음하는 작업이다 보니 괜히 후속공정에 문제가 없게 조치를 하는게 최우선이라 생각하여 힘들더라도 그냥 해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위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도구가 '스크래퍼'인데 다이소나 이마트 같은데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이 도구 하나로 저 본드를 모두 제거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서 주말에 방문해서 혼자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결국 우측 사진처럼 "전동 도구"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이 도구의 이름은 '그라인더'인데, 인테리어나 공사를 하는 현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처럼 한번 쓰고 말 사람들이 돈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럴때 쓰는게 바로 '공구 대여' 이다. 이번에 셀프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비즈니스가 있는것을 알게됐는데, 본인이 진행하고자 하는 셀프 공정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마음껏 대여할 수 있었다. 나는 바닥 본드지 제거만 필요해서 총 13,000원에 그라인더 1일과 사포날 5장을 빌리게 됐는데, 현장에 직접 가서 픽업을 해보니 왠만한 공사는 다 진행할 수 있을정도로 다양한 공구들이 즐비해 있었다.

내가 이용한 점포는 "공구빌리" 였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검색을 하여 찾았으며, 지금은 상호를 바꿔서 '포스트컬처'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하시고 있는 모양이다. 위치는 보문역 주변이었는데, 차로 가보니 30분 안팎으로 도착할 수 있는 멀지 않은 거리였다. 물론 직접 픽업이 불가능한분은 택배거래를 이용하면 된다.

 

지금 검색을 다시 해보니 성수동 2가에 '공구대여'라는 네이버상점이 하나 더 생긴것 같다. 아마 이때 여기를 알았으면 거리가 훨씬 가까운 이곳으로 대여를 하러 갔을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도처에는 공구대여를 해주는 상점들이 있으니 셀프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공구가 있는지 미리미리 살펴서 대여를 진행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셀프 바닥 그라인딩
깔끔해진 방 바닥 모습

그라인더 날 5개를 다 쓰고도 바닥 보드가 다 제거되지 않아서 동네 철물점을 수소문해 날 3개를 개당 천원에 더 사왔다. 총 8개를 다 쓰고나서야 만족스럽게 벗겨진 본드지를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오늘 스스로 셀프인테리어를 하며 3~40만원이 들어갈 돈을 5만원에 해결을 했다.

장비 대여금으로 1.5만원정도 쓴것 같고 인테리어 폐기물용 마대자루 7장(개당 5천원)을 샀으니 말이다.

인테리어 폐기물은 전용 마대자루에 폐기를 해야 한다.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폐기를 할 경우 미화원분들이 다칠 수 있는 우려가 있고, 일부 지자체의 경우 수거 자체를 거부한다고 하니 다소 가격이 있다라도 전용 마대자루에 꾹꾹 눌러담아 폐기함이 바람직 하다 :)

그렇게 혼자 한나절동안 폐기물을 수집하고, 버리고, 본드바닥재 그라인딩작업까지 다 끝나니 온 몸에 땀이 비가오듯 흘럿다. 물론 포스팅하는 시점처럼 한겨울이 아니어서 더 더운 날씨에 고생을 한 것도 있지만, 셀프인테리어라는게 이렇게 뜻하지 않는 여러 복병을 만나며 스스로 해결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마지막에 집 문을 잠그고 나왔을때 마스크의 상태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랬다. 방진1급 마스크가 흙먼지로 온통 뒤덮여있었다. 코로나 사태때 사놓은 마스크가 이렇게 효자노릇을 할 줄 누가 알았을까? 옷에 맺힌 땀자국부터 흙먼지 마스크까지, 하루를 참 보람차게 마무리 한 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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